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스마트폰 걸음 계수기를 들여다보니 9,999라는 숫자를 보여줍니다. 기가 막힙니다. 산 비둘기 鳩, 鳩鳩鳩도 아니고 제가 하루 그 시간까지 걸어 낸 숫자 九, 九九九입니다.일부러 만들어 내려해도 손과 발의 움직임에 민감한 계기의 특성상 딱 맞추어 내기가 어렵습니다. 한 번 시도 해보셔요. 친구들 칭찬을 듣고 싶어 몇 곳에 올렸으나 아무도 딱 집어 내주지 않습니다. 누구는 저 숫자를 간간 기록하고 또 누구는 매일 찍기도 하겠지만 저 순간을 잡아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.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지요. 그래서 저 숫자를 저에게 보여주신 것도 다 신의 계시입니다.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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