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가 사용하는 용품 중 가장 많은 게 단연 돋보기입니다. 우선 집에서도 거실과 안방에 각 한 개씩, 그리고 가지고 다니는 배낭 두 개에도 각 한 개씩, 가게의 주 탁자와 보조 탁자에 각 한 개씩, 공식적인 이 여섯 개 외에도 일정 거처 없이 맴도는 몇 개가 간간 보입니다. 그런데 하루 중 주로 머무는 가게에서는 쓸려고 하면 찾는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탁자에 꼭 둘이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. 둘이 따로 있어야 맞고 그게 찾기가 편한데요. 어떤 경우에는 둘 다 엉뚱한 공간 즉 진열장이나 싱크대 주변에서 나오기도 하고 걸어둔 옷 주머니 속에서도 나옵니다. 사용하고 나서 제자리에 두는 일이 없이 그대로 두는 저의 습관에서 비롯된 일이긴 합니다만 너무 잦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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